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가 기관사 없이 자동 출발해 다음 역으로 이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전날인 28일 오후 8시 47분쯤 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행 열차가 답십리역에서 다음 역인 마장역까지 기관사 없이 자동 운행했다.
당시 기관사는 답십리역 출발 과정에서 스크린도어가 닫히지 않자 이를 육안으로 확인 후 조처하기 위해 열차에서 내렸다. 이 과정에서 기관사는 자동차의 사이드 브레이크와도 같은 제동 기능을 걸어 놓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제동이 풀린 상태의 전동차는 승강장에 기관사를 둔 채 스스로 출발했다.
이후 해당 기관사는 뒤따라오던 전동차에 승차해 마장역 방면으로 이동했고, 마장역을 약 400m 남겨두고 열차에서 내려 터널을 걸어 마장역에 도착했다. 해당 기관사는 오후 8시 57분쯤 다시 열차에 올라 운행을 이어갔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시스템적으로 열차 자동 운행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평소 기관사 없이 5호선을 운행하는 일은 없다”고 했다.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스크린도어 오류 원인과 기관사 실수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도 했다.
열차에 기관사가 탑승하지 않고 운행될 경우 사람이나 물건이 출입문에 끼이는 등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