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선수가 일본풍 주점을 ‘매국노’라고 칭한 데 대해 “공인으로서 본분을 잊은 채 무심코 올린 게시물이 큰 실망과 피해를 드리게 될 줄 몰랐다”며 사과했다. 매국노 관련 게시물을 올린 지 사흘 만이다.
안산은 1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특정 매장이나 개인을 비하하고자 할 의도는 절대 아니었다”며 이 같이 적었다.
그는 “최근 저의 언행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스페샬나잇트(선술집 체인점) 대표님, 점주분들, 관련 외식업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과 국민 여러분들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업체 대표님을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고자 했지만, 일정상 대표님을 대면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후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표님께 직접 찾아 뵙고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안산은 “저는 17살부터 양궁 국가대표 선수로 생활하며 국가대표와 대한민국에 대한 큰 자부심이 있었다”며 “오랜 기간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동하며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올리고자 하며 노력해왔던 지난 국가대표 활동 당시에는 매 순간에 있어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공인으로서의 긴장감을 놓치게 됐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언행으로 생업에서 고군분투하시는 모든 분들이 받으셨을 피해와 마음의 상처는 제가 감히 헤아릴 수 없었던 것 같다. 이 점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안산은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를 대표하는 운동선수이자 공인으로서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절감했고, 한 명의 사람으로서 더 성숙해야 함을 가슴 깊이 깨달았다”며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의 양궁인이자, 체육인 그리고 공인으로서 더욱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겠다”고 했다.
앞서 안산은 지난 16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광주광역시 한 쇼핑센터 내 식당 간판 사진을 올리며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고 했다. 안산이 언급한 곳은 나베(일본식 전골) 전문 이자카야(선술집) 콘셉트의 ‘스페샬나잇트’로, 해당 가게가 있는 곳은 ‘트립 투 재팬(Trip to Japan)’이라는 테마로 운영되어 인근 점포들이 모두 일본풍 간판을 달고 영업 중이다.
게시물이 확산되자, 이 업체 대표 권순호씨는 다음 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파생되는 루머와 억측으로 한순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자 저의 브랜드는 매국 브랜드가 됐다”고 했다. 권씨는 “논란으로 인해 적지않은 메시지를 받았고, 순식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 됐으며 저를 비롯한 점주님들은 매국노, 죽었으면 좋겠다는 악플들을 받고있다”며 “아직 미숙한 대표로서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많이 어렵다”고 했다.
한편, 자영업연대는 이날 자영업자 전체를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안산 선수를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민 자영업연대 대표는 “지영업자의 피해를 신경 쓰지 않는 일부 무책임한 사람들의 태도에 경종을 울리고자 한 것”이라며 고소 이유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이후 소셜미디어에 입장문을 내고 “안산 선수가 다소 경솔한 발언이었단 점을 인정하고 사과의 글을 올리면 발 고소를 취하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