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여성들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가수 정준영(35)이 19일 만기 출소했다.
정준영은 이날 오전 전남 목포교도소에서 형기를 마치고 사회로 나왔다.
정준영은 자신을 알아볼 수 없게 얼굴을 가린 모습이었다. 그는 검은색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했다. 상의와 하의도 무늬 없는 검은색이었다. 여기에 한쪽 어깨에는 검은색 가방을 둘렀다. 취재진과 마주친 정준영은 특별한 이야기 없이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영은 가수 최종훈, 클럽 ‘버닝썬’ 직원 등과 함께 2016년 강원도 홍천, 대구 등지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2015년 말 연예인들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몰래 촬영한 여성들과의 성관계 영상을 전송하는 등 11차례에 걸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도 받았다.
정준영은 재판에서 일부 성폭행 혐의에 대해 ‘합의된 성관계’라고 주장했으며 성폭행 혐의를 뒷받침한 카카오톡 단체방의 대화 내용이 위법하게 수집돼 증거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며 정준영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2020년 대법원에서 징역 5년을 확정받았다.
정준영의 연예계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는 모든 방송사 출연 정지 명단에 올랐고, 출연한 과거 영상 등도 삭제됐다. 해외 영상 플랫폼 등을 통해 우회 활동할 길은 열려 있으나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먼저 출소한 최종훈은 최근 일본 유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통해 복귀를 시도했다가 비판받았다.
한편, 정준영은 2012년 Mnet ‘슈퍼스타K4′를 통해 이름을 알렸고, 이후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활발히 출연했다. 성폭행 혐의가 불거진 뒤 “제 모든 죄를 인정한다”며 연예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