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자신과 갈등을 빚은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과 눈이 마주치자 활짝 웃었다.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된 이 장면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 공유되며 화제가 됐고, 네티즌들은 이강인을 품은 손흥민에 찬사를 보냈다.
지난 20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전을 앞두고 공식 훈련을 가졌다.
MBC 엠빅뉴스가 이날 공개한 영상을 보면 훈련 중 한 선수가 부상을 당해 바닥에 쓰러졌고, 선수들이 주변으로 모여 들었다. 손흥민과 이강인 역시 해당 선수에게 다가갔다.
이 과정에서 이강인과 눈이 마주친 손흥민은 이강인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활짝 웃었다.
이 같은 장면을 본 네티즌들은 “손흥민 선수 진짜 좋은 사람이다” “손흥민 인성 진짜 대단하다” “이제 웃으면서 국대 경기 볼 것 같다” “존경하고 싶은 손흥민” “흥민이가 웃으니 우리도 그냥 웃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이강인을 감쌌다. 손흥민은 “어제 다 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면서 “강인이가 모든 선수 앞에서 자기가 어떤 행동을 했고, 뭘 잘못했는지 말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사과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 팀이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강인과 충돌하면서 탈구된 손가락에 대해서는 “이제 더는 손가락에 대한 이야기는 안 했으면 한다”며 “축구는 팀 스포츠다. 안 좋은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니 불편하다”라고 했다.
이강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시안컵 기간 너무 많은 사랑, 많은 관심 그리고 많은 응원해 주셨는데, 그만큼 보답해 드리지 못하고 실망시켜 드려서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저도 이번 기회로 많이 배웠다. 앞으로는 좋은 축구 선수뿐만이 아니라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설명과 일부 매체 보도 등을 종합하면 손흥민은 지난달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이강인 등과 충돌해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이강인은 하극상 논란이 일자 지난달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국 런던으로 찾아가 손흥민에게 사과를 했다고 알리면서 다른 대표팀 선배와 동료들에게도 한 명씩 연락해 사과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