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출신 선수 오재원이 자신이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의 수강생과 학부모에게도 수면제 등을 대리처방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오씨가 야구 아카데미의 수강생과 학부모에게 수면제 등을 대신 처방해달라고 요구한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씨가 그동안 10차례 이상 지인으로부터 필로폰과 같은 향정신성의약품을 공급 받아 투약해 온 사실도 확인했다.
작년 3월 오씨는 지인 아파트 소화전에 필로폰과 투약용 주사기를 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소방 점검으로 해당 물건이 발견되자 경찰이 수사를 착수했지만, 당시 증거 부족으로 범인을 특정하지는 못했다. 이후 폭행 혐의로 오씨를 수사하던 경찰이 마약류 투약에 대한 정황을 입수해 주사기에서 검출된 유전자와 오씨의 DNA를 대조했고, 결과가 일치했다.
경찰은 20일 오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21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됐다. 오씨는 심문을 받던 중 쓰러져 구급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 정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