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구급차에서 출산한 임신부. /인천소방본부 제공

40분 거리 병원으로 향하던 임신부가 구급차에서 119 대원의 도움을 받아 아기를 출산한 사연이 전해졌다.

22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7시 41분쯤 인천시 중구 운서동 영종하늘도시 아파트에서 “36주 임신부가 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는 남편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운서119안전센터 구급대는 8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30대 임신부 A씨를 구급차에 태웠다.

A씨는 극심한 진통을 호소했다. 그러나 그가 평소 다니던 인천 미추홀구의 여성병원까지는 차량으로 40분 넘게 걸리는 상황인데다 분만이 가능한 가장 가까운 병원도 차로 30분가량 떨어진 거리였다.

그때 간호사 출신 김선우(30) 소방사는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직감했다. 곧바로 분만 세트를 준비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A씨의 양수가 터졌다.

김 소방사는 의사의 의료 지도를 요청한 뒤 유선으로 지시를 받으며 오전 8시 9분쯤 남아를 무사히 받아냈다.

건강하게 둘째 아이를 출산한 A씨는 곧바로 미추홀구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 소방사는 “원래 간호사인 데다 특별교육을 받은 적이 있어 그나마 수월하게 분만을 유도할 수 있었다”며 “출근 시간이라 차가 많이 막혀 분초를 다투는 상황이었지만 무사히 출산을 도와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