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를 통해 남편의 불륜을 폭로한 배우 황정음(39)이 “전 골프가 제일 싫어요”라며 남편을 저격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황정음의 남편은 프로골퍼 출신 사업가 이영돈(41)으로, 현재 두 사람은 이혼 소송 중이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온 건 지난 25일 공개된 술방(술 마시는 방송) 콘셉트의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 예고편에서다. 황정음은 SBS 드라마 ‘7인의 부활’ 홍보를 위해 배우 윤태영과 함께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했다.
남편을 저격한 듯한 말은 윤태영이 골프 관련 이야기를 꺼낸 상황에서 나왔다. 윤태영이 “골프를 치면...”이라고 말을 이어가다 프로골퍼 출신인 황정음의 전 남편을 의식해 “골프 얘기 하면 안 되나? 네 앞에서?”라고 물었고, 황정음은 “괜찮다”고 답했다.
이어진 장면에서 황정음은 “전 골프가 제일 싫어요”라고 말했다. 현장에선 폭소가 터졌다. 윤태영이 “한 천만뷰 나올 것 같다”고 말하자, 황정음은 옆에서 진절머리 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혼을 떠올리게 하는 농담도 나왔다. 제작진이 아이스크림 두개가 붙어있는 형태의 ‘쌍쌍바’를 건네자, 신동엽이 눈치를 보곤 “아니 왜 쌍쌍바를 사와”라고 에둘러 언급한 게 시작이었다. 이어서 신동엽은 “두개 다 못 먹지? 쫙 찢어”라고 말했고, 황정음은 소리 내 웃었다.
황정음 측은 지난 2월 22일 이혼 소송 소식을 전했다. 당시 소속사 와이원엔터테인먼트는 “황정음씨는 많은 심사숙고 끝에 ‘더 이상 혼인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이혼 소송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혼 사유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선 “사생활이라 밝힐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다만 황정음은 전날인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남편의 불륜을 암시하는 듯한 게시물과 댓글을 여러 개 올렸다. 갑자기 남편 사진 여러 장을 첨부하곤 “나랑 결혼해서 너무 바쁘게, 재밌게 산 내 남편”이라며 “그동안 너무 바빴을 텐데 이제 편하게 즐겨요”라고 했다. ‘지금 영돈이와 연락 안 된다’는 지인의 댓글에는 “그럴 만하죠. 지금 걸린 게 많아서 횡설수설할 거예요”라고 대댓글을 남겼다.
이튿날엔 좀 더 노골적인 표현이 언급됐다. 한 네티즌이 “나는 영돈이형 이해한다. 솔직히 능력 있고 돈 많으면 여자 하나로 성에 안 찬다. 돈 많은 남자가 바람피우는 거 이해 못 할 거면 만나지 말아야지”라는 댓글을 남기자, 황정음이 “돈은 내가 1000배 더 많다. 뭘 안다고 그렇게 말하느냐. 그럼 내가 돈 더 잘 벌고 내가 더 잘났으니 내가 바람 피는 게 맞다”고 답글을 남겼다.
황정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바람 피우는 놈인지 알고 만나냐. 모르니까 만났다. 그게 인생”이라며 “나도 한 번은 참았다. 태어나서 처음 참아본 것”이라고도 했다.
일각에선 불륜 폭로가 이혼 소송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불륜 의혹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명예훼손에 해당돼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부장검사 출신 김우석 변호사는 조선닷컴 ‘사건노트’에서 “불륜 폭로로 인해 명예훼손으로 처벌받는 것은 이혼소송과 별개의 절차”라며 “형사처벌을 받는다 해도 이혼소송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사실적시 명예훼손을 범죄로 처벌하는 것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합헌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짓이 아니라 진실을 말했다고 하더라도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형사처벌을 한다. 다만 형량은 다른 범죄에 비해 낮추고 있다. 진실을 말했다는 점을 참작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황정음은 오는 30일 저녁 8시 공개될 ‘SNL 코리아’ 시즌5 5회 주인공으로도 출연한다. 이혼 소송 중인 만큼, 시청자 사이에서는 이번 ‘SNL 코리아’에서 황정음 남편의 행동이 어떤 식으로든 개그의 소재로 이용될 것이란 반응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