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찰이 음주 운전을 하는 등 비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서울경찰청 기동본부 소속 현직 경찰이 술을 마시고 인사불성 상태로 택시를 타 택시비 문제로 기사가 신고하는 일이 벌어졌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1일 오전 2시 45분쯤 서울 중구 을지로3가 인근에서 “술을 마신 손님과 택시 안에서 언쟁이 있다”는 택시 기사의 신고를 접수했다. 출동한 경찰이 확인해보니 신고를 당한 사람은 서울경찰청 3기동단 소속의 A경장이었다. A경장이 기사에게 목적지를 말하는 과정에서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택시 기사는 택시비를 받지 못할까봐 목적지로 가는 도중 경찰에 신고한 것이었다.
A경장의 신고 사실은 서울경찰청 기동단 감찰관에게 통보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술에 취해 출동한 경찰에게도 횡설수설하는 상태였고 보호 차원에서 우선 귀가 조치 시켰다”고 했다.
최근 잇따라 경찰이 술에 취해 물의를 일으키는 사건사고가 불거지며 경찰의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치안업무를 중심으로 하는 서울경찰청 기동단 경찰관들의 여러 비위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달 7일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과 일선 경찰서장을 모두 화상으로 불러 모아 ‘의무위반 근절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또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지난달 11일 앞으로 이탈 행위가 재발하면 경찰서장을 포함한 관리자들에 대해 징계를 포함한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