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방영된 JTBC 예능 아는형님에서 배우 송하윤이 울먹거리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JTBC

배우 송하윤에게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온라인상에선 약 2주전 송하윤이 한 방송에서 눈물을 흘리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겠다” “시청자분들이 많이 사랑해 주셔서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등의 말로 감사 인사를 전한 영상이 재조명됐다. 당시 송하윤의 간절함이 드러나는 태도에 많은 네티즌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으나, 최근 이어진 학폭 논란으로 인해 당혹스러운 모양새다.

송하윤은 지난달 18일 공개된 JTBC 예능 ‘아는형님’에 출연, 방송 말미 갑자기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제가 한 마디만 해도 될까요”라고 양해를 구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어 송하윤은 두눈을 질끈 감은 채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여기가 아니면 말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요.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저희 드라마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연기자의 꿈은 그냥 연기를 하는 건데, 시청자분들이 많이 사랑해 주셔서 저는 제 꿈을 이루게 돼 너무나도 기쁘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연기해 보겠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송하윤은 이 같은 말을 이어가며 울먹거렸고, 옆에 있던 출연진 김영철도 솔직한 고백에 감동받은 듯 눈시울을 붉혔다.

아는형님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은 조회수가 20만회를 넘겼고, 다른 소셜미디어 등에도 ‘진심이 담긴 송하윤의 마지막 한마디’ ‘모두를 울컥하게 한 송하윤의 감사인사’ 등의 제목으로 확산했다. 이 영상들 역시 조회수가 수십만회에 달한다. 논란이 터지기 전 네티즌들은 “이렇게 진심이 느껴지는 감사인사는 처음” “보면서 같이 울었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송하윤의 학폭 의혹이 제기된 이후, 네티즌들은 괴리감이 느껴진다는 반응이다. 불과 2주전까지만 해도 아는형님 발언 영상에 응원 댓글을 남겼던 네티즌들이 현재는 “이것도 연기였나” “악어의 눈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신들린 악역 연기를 펼친 송하윤. /tvN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송하윤은 아는형님에서 마지막에 멘트하는 걸 하지 말았어야 했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자기 마지막에 꼭 하고 싶은 말 있다며 당차게 얘기했는데 나도 송하윤이 누군지 몰랐는데 이 장면을 보고 송하윤을 처음 알았다. 그 정도로 저 장면이 나름 사람들에게 진정성 있게 보여서 화제가 된 걸 텐데 오히려 독이 된 것 같다”라며 씁쓸해했다.

한편 송하윤을 둘러싼 학폭 의혹은 1일 JTBC ‘사건반장’ 방송에서 제기됐다. 제보자는 2004년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영문도 모른 채 송하윤으로부터 약 90분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사건반장 처음 보도 당시에는 실명이 아닌 ‘여배우 S씨’로 소개됐으나, 이후 여러 정황상 송하윤이 가해자로 지목됐다. 이후 송하윤이 고등학교를 2번 옮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폭으로 강제전학 간 거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송하윤 소속사는 “송하윤이 학폭과 관련해 강제전학을 간 건 맞지만, 폭력에 직접 가담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소속사 측은 “학폭 사건의 피해자 A씨가 당시 송하윤의 짝꿍이었다”며 “폭행 당일 가해자들이 A씨가 학교에 오면 알려달라고 했고, 겁에 질린 송하윤이 A씨의 등교 사실을 알려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 사건은 사건반장이 보도한 ‘90분 폭행’ 의혹과는 별개의 사안이며, 송하윤은 누군가의 뺨을 때린 적 없다고도 전했다. 소속사 측은 “현재 제보자 측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무분별한 억측과 추측성 내용이 확산되고 있다”며 “제보자 측 주장에 관해 배우에게 사실을 확인한 결과 제보자와는 일면식도 없으며 해당 내용 모두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