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당대표가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인 2023년 8월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에서 개막한 대구치맥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지역구 출마를 만류했던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했다. 이 대표를 비판하는 지지자에게 “이준석은 괜찮은 정치인”이라는 댓글도 남겼다.

홍 시장은 11일 자신이 운영하는 소통 커뮤니티인 ‘청년의꿈’에서 한 지지자가 이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글을 올리자 “그래도 이준석은 괜찮은 정치인”이라며 “당선을 축하드린다”고 적었다.

지난 9일에는 ‘이 대표가 혹시라도 당선된다면 힘을 합쳐야 하나’라는 지지자의 물음에 “당선된다면 다시 힘을 합쳐야겠지요”라고 답한 바 있다.

이 대표는 4·10 22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선거 전 여론조사와 선거 당일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선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줄곧 이 대표를 앞섰다. 이에 당초 홍 시장은 “이 정도 격차면 뒤집기 어렵다”고 말할 정도였다.

예상을 뒤엎고 이 대표는 42.41%의 득표율을 얻어 39.73%에 그친 공 후보를 상대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 화성시 여울공원에서 당선이 유력시 되자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뉴스1

앞서 홍 시장은 이 대표에게 지역구 대신 비례대표 출마를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3월 페이스북에 “지난해 11월 이준석 대표에게 ‘내년 선거는 극단적인 좌우 대결이 되기 때문에 제3지대가 설 자리가 없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그대로 갈 수밖에 없을 테니 비례대표 정당으로 가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조언 과정에서 “전국 어디에도 지역구는 이 대표뿐만 아니라 이 대표 정당 후보들이 당선될 곳은 없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이 대표는 그 조언을 무시했다”고 썼다.

이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홍 시장의 조언을 언급하며 화성을 출마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홍준표 시장이 대한민국에 이준석이 당선될 수 있는 곳은 없다고 하셨는데, 여러 가지 요건을 맞출 수 있는 게 동탄이었다”며 상대적으로 젊은 지역구라 기득권 세력이 없는 데다 민도가 높은 지역구인 점 등이 당선을 이끌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