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들이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기습적으로 탑승 시위를 벌였다. 1시간 동안 열차가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면서 시민들이 퇴근길에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장연 활동가 10여 명은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오이도행 승강장(동대문역 방향)에서 침묵 시위를 벌였다. 그 후 한 시간이 지난 오후 8시 30분쯤부터 기습적으로 열차 탑승을 시도했다. 그 여파로 열차 운행이 10분 동안 지연됐고, 이날 오후 9시부터 10시까지는 열차 10대가 혜화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전장연의 기습 시위로 인해 역사 내 엘리베이터 일부가 고장나기도 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규식 대표가 전동휠체어를 탄 채로 들이받은 엘리베이터가 파손됐다”며 “엘리베이터 수리에는 최소 2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때문에 전동휠체어를 탄 전장연 활동가 40여 명이 승강장으로 내려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장연 활동가가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도 있었다. 이날 오후 10시 30분쯤에는 혜화역 승강장에서 개찰구 밖으로 빠져나가던 한 전장연 활동가가 전동휠체어에서 낙상하면서 인근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같은 시각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는 ‘420장애인차별철폐의 날 행사’가 오후 10시가 넘도록 진행됐다. 1박2일 동안 이어지는 집회를 위해 전장연은 구청과 협의한 대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노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