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자회사 어도어 경영진이 ‘경영권 탈취 의혹’ 관련 감사질의서에 답변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민희진 어도어 대표 등은 답변 기한인 이날 오후 6시 전 하이브에 입장을 보냈다. 민 대표가 답변 내용이 외부에 공개될 시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구체적인 답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 22일 민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 경영진에게 감사 질의서를 보냈다. 하이브는 ‘경영권 탈취 목적으로 취득한 핵심 정보 유출’ ‘외부 투자자 접촉 의혹’ ‘아티스트 개인정보 유출’ ‘인사 채용 비위’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 대표는 전날 오후 6시까지 기한이었던 사무용 노트북 등 정보자산 반납 요구에는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하이브는 어도어 경영진이 본사로부터 독립하려는 정황을 파악하고 감사에 착수했다. 민 대표는 회사 탈취 시도를 한 적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는 하이브 또다른 레이블인 빌리프랩 소속 걸그룹 아일릿이 어도어 소속 뉴진스를 베꼈다는 문제를 했었는데, 하이브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자신을 해임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하이브는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는 한편, 오는 30일이사회 소집을 요구했다. 어도어 이사회는 민 대표의 측근으로 구성됐다. 하이브는 어도어가 이사회 소집을 거부할 시 곧바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위한 가처분 신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법원 결정은 통상 신청 후 4∼5주 정도 걸린다. 법원의 판단이 나오면 당일 임시주주총회 소집이 통지되고, 보름 뒤 임시주총과 이사회가 열린다.
한편 하이브와 어도어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뉴진스의 컴백 일정에도 변동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케이팝 팬들은 민 대표가 입장을 표명하면서 아일릿에 대해 " 뉴진스 베끼기” “뉴진스 아류” 등으로 표현한 대목을 문제 삼았다.
이날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는 ‘민희진은 더 이상 뉴진스와 가족을 이용하지 말라’ ‘버니즈(뉴진스 팬덤)는 하이브 소속 뉴진스를 지지한다’ ‘민희진은 타 아티스트 비방을 즉시 멈춰라’는 내용의 전광판을 실은 트럭 시위가 진행됐다.
하이브는 이번 사태와 별개로 뉴진스 활동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뉴진스는 내달 24일 신곡 발표와 함께 국내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