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왼쪽)와 군복을 입은 BTS 멤버 뷔, RM/ 뉴스1

“굿으로 군대를 가고 안 가고 하면, 세상 사람들 모두 굿해서 군대 안가고 하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기자회견에서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을 주술로 군대 보내려고 했다는 하이브측 주장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하이브는 기자회견에 앞서 보도자료를 내고 민 대표의 ‘주술 경영’ 의혹을 제기했다. 민 대표가 인사, 채용 등 회사 주요 경영 사항을 여성 무속인과 상의한 뒤 이행해 왔다는 것이다.

하이브는 그러면서 민 대표와 무속인이 2021년부터 나눴던 대화 내역을 공개했는데, 이 가운데 민 대표가 BTS를 언급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하이브 측에 따르면, 민 대표는 무속인에게 “BTS 군대 갈까 안 갈까”라고 물었고, 무속인은 “가겠다”고 답했다. 이어 민 대표는 “방탄 군대가는 게 나한테 더 나을 것 같아. 보내라 ㅋㅋㅋㅋ. 니 생각엔 어때?” “걔들이 없는 게 나한텐 이득일 것 같아서”라고 했다. 무속인은 “보낼려고. 금메달 딴 것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하이브 측은 이런 대화에 대해 “주술행위를 암시하는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이브 측의 주술 행위 주장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 대표는 “솔직히 ‘군대 가 안 가?’ 왜 물어봤냐면 뉴진스 엄마의 마음으로 내 자식만 생각했을 때, 하이브가 나한테 지긋지긋하게 구니까”라며 “BTS가 에이스 잖아요. 에이스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뉴진스)가 활동하는 게 홍보 포인트가 될지 물어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주가 어디 있느냐. 이거 개인 사찰이다. 고소하겠다”고 했다. 주술 경영 의혹에 대해서도 “원래 지인인데 무속인인 사람이다. 하이브 때문에 정신과 다니다 시원함이 안 풀려서 물어본 것”이라고 했다.

이 시기 BTS의 병역 이행 문제는 사회적으로 화두였다. 2018년 BTS가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200′ 1위에 오르고, 이어 2020년 BTS의 신곡 ‘Dynamite’가 빌보드 메인차트 ‘핫100′ 1위를 차지하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멤버들에게 병역 특례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었다.

국회는 예술·체육요원 편입대상에 대중문화예술인을 포함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도 검토했으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맞섰다. 국방부도 BTS 병역 특례에 “신중해야 한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해당 논쟁은 BTS 멤버들이 2022년 10월 군 입대 의사를 밝히면서 종결됐다. 이후 1992년생인 BTS 맏형 진이 2022년 12월 군 입대한 것을 시작으로 BTS 멤버 전원이 현재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 슈가는 작년 9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편 하이브의 자회사인 어도어 소속 걸그룹 뉴진스는 2022년 7월 데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