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인 5일 공공시설에 폭탄을 설치해 터뜨리겠다는 메일이 국내 언론사 등에 발신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 로고

경찰청 등에 따르면 4일 오전 3시42분 일부 국내 언론사 등에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가 많이 찾는 한국 공공시설들에 고성능의 폭탄을 설치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메일이 발신됐다.

메일에는 “이 테러는 일본인에게 차별적인 발언을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보복”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경찰에 따르면 메일은 영어로 작성됐으며 일본 변호사 ‘가라사와 다카히로(唐澤貴洋)’ 이름으로 발송됐는데, 작년 8월부터 각종 시설을 폭파하겠다며 국내에 발송되고 있는 메일에 사용된 것과 같은 이름이다.

경찰은 같은 용의자의 소행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추적하는 한편 테러 예고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해 8월 당시 ‘가라사와 다카히로’ 등의 명의로 서울시청과 대법원 등에 테러 협박 메일이 잇따라 발송된 이후, 메일이 일본 내 인터넷 주소(IP)에서 발송된 것을 확인했고 일본 경시청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형사사법공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일본에서는 변호사나 법률사무소 계정을 도용해 이메일을 보내는 수법의 피싱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 실제 이름이 가라사와 다카히로인 변호사는 작년 8월 엑스(X·옛 트위터)에 협박 메일 기사를 언급하며 “내 이름이 허락 없이 이용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일본에서는 이런 종류의 범죄를 단속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일부 극단주의자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