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해외 직구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어린이용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과 붕소 등 유해 물질이 다량 검출됐다.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된 어린이용 슬라임 /서울시

서울시는 지난 달부터 매주 알리와 테무 등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의 성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검사 대상은 슬라임(액체 괴물)같은 어린이 완구, 필통과 샤프펜슬 등 학용품 총 9개 제품이다. 이중 5개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과 붕소가 검출된 것이다

특유의 말랑한 질감으로 어린이에게 인기 있는 장난감 ‘액체괴물’에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유해성 논란이 있었던 CMIT(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와 MIT(메틸이소치아졸리논) 성분이 나왔다. 두 성분 모두 어린이 제품에서 사용 금지다. 지난 1월 서울고등법원은 가습기살균제 재판에서 CMIT와 MIT의 폐질환 인과성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기도 했다.

또 다른 1개의 제품에서는 슬라임 장식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대비 213배 초과 검출됐고, 슬라임(빨강·노랑·하늘·갈색)에서 기준치 대비 최대 10배의 붕소 성분이 나왔다. 붕소는 생식계통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눈·코·피부에 자극을 일으킨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즐겨 찾는 피규어 제품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를 3배 초과했다. 환경 호르몬 중 하나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생식독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물질로, 정자수 감소와 불임 등에 영향을 미친다.

해당 검사 결과는 서울시 홈페이지와 서울시전자상거레센터에서 확인 가능하다. 서울시는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어린이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지속할 것”이라며 “5월 셋째주와 넷째주에는 어린이용 장신구 품목에 대한 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