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하이브 의장. /뉴시스

최근 ‘하이브’와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인 ‘어도어’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과거 수차례 뉴진스 멤버들의 인사를 받지 않아 부모들이 항의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어도어 측에 따르면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지난달 뉴진스 부모들이 건의한 내용을 정리해 하이브 측에 보냈다. 민희진 대표의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이 공개적으로 제기되기 전이었다.

당시 뉴진스 멤버 김민지, 하니 팜, 강해린, 마쉬 다니엘, 이혜인 부모들의 건의문에는 방시혁 의장이 수차례 멤버들의 인사를 받지 않았고, 하이브 산하의 다른 레이블에서 데뷔를 한 그룹이 뉴진스와 컨셉, 스타일링, 안무 등이 유사하다는 등의 불만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도어 측에 따르면 뉴진스 부모들은 건의문에서 “하이브에서는 뉴진스와 각 멤버들의 브랜드 가치를 보호할 생각이 없는 것이냐?”며 “기우로 여겨지지 않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잦았기 때문이다. 뉴진스 멤버들이 사내에서 방시혁 의장님과 마주쳤을 때마다 방 의장님께서 왜 멤버들을 모른 척하시고 인사를 외면한 것인지 의아하다”고 했다.

그룹 뉴진스의 민지(오른쪽부터)와 해린, 다니엘, 하니, 혜인. /뉴스1

부모들은 “처음엔 ‘못 알아보신 거겠지’ 라고 아이들에게 들었던 내용을 의심하며 여러 차례 확인했다”며 “하지만 그런 일이 수차례였고 각기 다른 날짜, 다른 장소에 단둘이 마주쳤던 적도 있던 만큼, 멤버들이 뉴진스임을 알아볼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고 했다.

부모들은 “설사 뉴진스 멤버들이라는 것을 모르셨다 하더라도 누군가 먼저 인사를 했다면 받아주는 것이 기본일 텐데 사내에서 서로 인사를 주고받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나”라며 “무시당한 것이 무안해 엘리베이터 안에서 멍하게 서 있었다거나, 못 본 척하는 느낌을 감지했다거나, 일부러 피해 가는 느낌을 받았던 멤버 등, 한두 번이 아닌 사례들을 듣고 나니 부모로서 이 유치하고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놀랐고 아이들에게 차마 해 줄 말이 없어 난감했다. 고작 중학생, 고등학생 나이의 멤버들이다”라고 했다.

하이브 측은 입장문을 통해 “어도어 사태의 시작이 ‘인사를 받지 않는 등 홀대에서 비롯됐다’는 내용은 일방적인 주장이며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사는 민 대표가 본인의 욕심을 위해 자신의 싸움에 아티스트와 아티스트의 가족들까지 끌어들이는 구태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하이브는 “당사는 부모님이 보내왔다는 이메일 자체가 부모님이 아닌 L 부대표와 민 대표가 작성한 점 등을 증거로 확보하고 있다”며 “이를 수사기관과 사법기관에 증거로 제출할 예정이다. 당사는 사익 추구를 위해 아티스트들을 방패로 삼고, 부모님마저 앞세우는 민희진 대표의 행태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했다.

어도어 측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어도어에서 당시 뉴진스 부모들 입장을 정리해 하이브 측에 전달한 것”이라며 “뉴진스 부모들께서 하지 않으신 말씀을 민희진 대표가 마음대로 작성해 보낸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