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33)의 학폭 의혹을 제기했다가 살해 협박을 당한 유튜버가 27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유튜버 ‘카라큘라’는 김호중씨의 경북예고 1년 후배라는 A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호중씨가 과거 학창 시절 학교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유튜버 카라큘라는 이날 공지글을 통해 “가수 김호중씨의 팬 커뮤니티인 ‘김호중 갤러리’에서 카라큘라에 대한 ‘살인예고’ 글을 작성한 작성자를 상대로 ‘협박’, ‘모욕’ ,’살인예비’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인물이 극악스러운 범죄를 저질러도 경미한 ‘실수’가 되고, 살인 협박까지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며 심히 개탄스럽다”고 했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김호중 갤러리에는 ‘카라큘라 저 XX 내가 무조건 죽임’이라는 글이 올라왔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김호중씨의 뺑소니 사고 사건이 알려진 후 김호중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에는 “얼마나 지쳐있었으면 그랬을까. 저는 이해가 된다. 눈물이 난다” “사람이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다” “방송마다 떠들어대는 소리 듣기 싫다” “엄청난 스케줄에 힘들었겠다는 생각뿐이다” 등의 응원글이 다수 올라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트바로티는 지난 20일 “극히 일부 팬들의 의견이 마치 팬덤 전체의 의견인 듯이 무분별하게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원통함이 있으나, 이에 대하여도 한 점 변명의 여지없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로 사회적 책임과 도리를 다하기 위해 깊은 반성을 함과 아울러,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곳에 도움이 되는 팬덤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김호중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차를 몰던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났다.

김호중씨 측은 운전자 바꿔치기,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파손 등은 인정하면서도 음주운전 의혹만은 강하게 부인해왔다. 사고를 내기 전 김호중씨가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량 조수석에 타고 귀가하는 장면이 포착된 것에 대해서는 술을 마시진 않았지만 피곤해서 대리기사 서비스를 이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다 여러 증거가 쏟아져 나오자 사고 열흘 만인 지난 19일 음주운전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