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에서 고등학교 남학생 간 폭력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피해 학생을 무차별 폭행한 가해 학생은 “스파링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경기 성남시의 한 건물 옥상에서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이 다른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을 무차별 폭행했다. 두 학생은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공개된 CCTV 영상을 보면 흰 셔츠를 입은 학생이 주먹으로 다른 학생의 얼굴을 여러 차례 때린다. 배 위에 올라타 폭행을 하고, 피해 학생 머리채를 잡고 끌고 다니기도 했다. 피해 학생에게 옷을 벗으라고 한 뒤 주변 학생들이 옷을 벗은 모습을 휴대폰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현장에는 남녀 고등학생 6명이 더 있었지만, 말리기는커녕 폭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에 대한 괴롭힘은 20분가량 이어졌다. 피해 학생은 코가 부러지는 등 전치 3주 판정을 받았다.
가해 학생은 피해 학생이 단체 대화방에서 자신에 대해 안 좋은 얘기를 했다는 이유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학생은 조사가 시작되자 자신이 일방적으로 폭행한 게 아니라 합의하에 스파링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경찰은 가해 학생을 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