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안 카메라에 포착된 절도범들의 수상한 행동. 뒤이어 반지를 훔치는 장면이 나온다. /경찰청 유튜브

액세서리 가게에서 반지를 착용해 보는 척하다 그대로 훔쳐 달아난 2인조 절도범이 또 가게 주변을 지나다 결국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이들이 반지를 몰래 챙기는 모습은 매장 안 CCTV에 고스란히 담겨 공개됐다.

30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절도 사건은 지난 9일 오후 9시20분쯤 의정부시 행복로에 위치한 한 액세서리 매장에서 발생했다. 범인인 여성 2명은 매장 안에 진열된 은반지 등을 껴보는 척하다가 슬쩍 주머니에 넣은 뒤 그대로 홀연히 사라졌다.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 29일 공개된 CCTV 영상에는 이들의 범행 수법이 적나라하게 찍혔다. 처음에는 두 사람이 옆으로 나란히 서 반지를 구경하는 척했다. 그러다 한 여성이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듯 대뜸 국민체조처럼 팔을 휘적거리기 시작한다.

이어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피더니 범행을 시작한다. 다른 여성이 손에 껴 사이즈를 확인한 반지를 넘겨주면, 눈치를 보던 여성이 반지를 주머니에 잽싸게 넣는다. 이런 행동은 여러 번 반복됐다.

CCTV를 확인하다 뒤늦게 피해 사실을 확인한 매장 업주는 112에 신고하고 용의자들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다 나흘이 지난 13일 다시 한번 가게 앞을 지나는 용의자들을 목격했고, 근처를 순찰하던 기동순찰대원들에게 달려가 신고했다.

결국 반지를 훔쳤던 70대 여성과 50대 여성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들은 해당 지역에서 비슷한 범행을 저질러 이미 신원이 특정된 상태였다. 검거 당시엔 타인 명의 신분증 3장과 신용카드 7장 등 여죄를 의심할 만한 증거들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