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상습적으로 소매치기를 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31일 최근 전동차에서 잠금장치 없는 가방을 멘 여성을 노려 지갑과 현금 등을 훔친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1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18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씨는 지난달 21일 지갑을 훔치던 중 피해자에게 발각될 뻔 하자, 목격자인척 “저기 앞”이라고 소리치면서 다른 방향을 가리켜 주의를 분산시키곤 그대로 달아났다. 이후 들킬까 두려워 훔친 지갑에서 발견한 피해자 명함에 적힌 번호로 직접 전화를 걸어 경찰에 신고했는지를 묻기도 했다. 당시 피해자가 신고했다고 하자, A씨는 “범인이 지갑만 버리고 열차를 타고 가버렸다”고 둘러댄 뒤 범행 현장으로 돌아가 지갑을 역무실에 맡겼다.
A씨는 전과 21범으로, 이 가운데 19건은 절도 전력인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지난 2월 출소 뒤 3달도 지나지 않아 다시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A씨는 지난 18일 구속됐다.
한편 지하철경찰대는 지하철 내 편의점에서 담배 140만5000원어치와 현금 32만5000원을 훔친 B씨 검거에도 성공했다. B씨 역시 동종 전과 17범으로, 지난달 21일 출소 뒤 나흘만에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훔친 현금과 담배를 생활비 등에 모두 쓴 것으로 조사됐다.
지하철 내 소매치기 사건은 생각보다 빈번하게 발생한다. 최근에는 퇴근 시간 열차 내부가 혼잡한 틈을 노려 승객의 현금을 훔친 전과자들이 잇달아 검거되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지하철 내 소매치기 예방을 위해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은 앞으로 메고 탑승하고 상가 침입 절도 예방을 위해 단순한 비밀번호를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