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이 뿌려진 재개발조합 총회 행사장. / 블로그

인천의 한 재개발조합 총회에서 남녀 2명이 오물을 뿌리며 행사 진행을 방해하는 일이 발생했다.

31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오물 테러는 지난 26일 오후 5시쯤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의 한 건물에서 발생했다. 산곡6구역 재개발조합이 현 조합장과 이사진들의 해임안을 처리하기 위해 연 자리였다.

총회 시작 전 남녀 2명은 비닐봉지에 담아온 오물과 까나리액젓을 행사장 입구 등에 뿌리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행사는 20여분 지연됐다고 한다.

당시 사진은 부동산 커뮤니티 등 온라인에도 올라왔다. 사진을 보면, 행사장 바닥에 분뇨로 보이는 오물이 바닥에 흩뿌려져 있으며, 비닐봉지와 휴지 등이 널부러져 있다. 또 다른 사진에는 갈색 액체가 바닥에 줄줄 흐르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재개발구역 커뮤니티에는 “검은 봉지에 담긴 것을 풀어가며 바닥에 똥을 뿌렸다. 숨을 쉬기 어려운 냄새였다”며 “손으로 비비고 누워서 뒹굴고”라는 댓글이 올라왔다. 조합원 일부는 오물을 뒤집어 쓴 것으로도 전해진다.

까나리 액젓으로 보이는 액체가 재개발조합 총회 행사장 바닥에 흐르는 모습./블로그

이들은 당일 총회에 상정된 조합장 해임 안건에 반발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 삼산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A씨 등 60∼70대 남녀 2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산곡6구역은 부평구 산곡동 10번지 일대 12만3549㎡ 면적에 지하 3층~지상 33층, 22개 동 총 2706세대 대단지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시공사인 현대건설, GS건설, 코오롱 컨소시엄은 현재 이주를 완료한 뒤 철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곳은 2009년 4월 정비 구역으로 지정되며 같은 해 조합 설립 인가를 얻었다. 현재 약 1147명 조합원이 가입돼 있다. 그러나 현재 사업 지연과 집행부 비리 의혹 등으로 조합 내부 간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