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 오피스텔에서 흉기로 모녀를 살해하고 달아난 피의자의 신상이 공개됐다. 중대범죄신상공개법 제정 및 시행 후 첫 신상 공개다.
4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피의자의 얼굴과 이름, 나이를 공개하기로 의결했다. 피의자 이름은 박학선, 나이는 65세다.
박씨는 지난달 30일 강남구 선릉역 인근 한 오피스텔에서 60대 여성 A씨와 그의 30대 딸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6시 52분쯤 “아내가 칼에 맞았다”는 A씨 사위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모녀는 이미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되자마자 사망했다.
박씨는 범행 직후 서울 강남에서 택시를 타고 도주해 13시간 동안 서울 강북과 경기 지역 일대에서 수차례 택시를 갈아타며 경찰 추적을 따돌리다가 지난달 31일 오전 7시 45분쯤 서울 서초구 남태령역 인근에서 긴급 체포됐고, 지난 2일 구속됐다.
박씨는 A씨와 교제하던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A씨는 박씨에게 그만 만나자는 뜻을 전하기 위해 자신의 사무실에서 딸과 함께 박씨를 만났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