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뉴스1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가 조사 후 비공개 귀가가 불허되자 ‘경찰이 나를 먹잇감으로 던졌다’고 반발한 것과 관련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피의자는 본래 정문으로 드나든다”고 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3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호중이 경찰의 (비공개 귀가 허용 거부) 조치로 인권 침해를 당했다고 하는데 동의하기 어렵다”라며 “사건 관련 모든 관계자·피의자는 정문으로 들어와서 나갔다”고 말했다.

조지호 청장은 “김호중이 비공개 귀가를 요청했다고 하지만, 다른 사건 관계자 수준으로 출입·퇴청한 것을 두고 인권침해라고 한다면 모든 사람을 비공개로 해줘야 한다”고 했다.

그룹 ‘리쌍’ 출신 래퍼 길(46‧본명 길성준)이 사건 당일 김호중씨가 운전하는 차량에 탑승했었던 사실이 밝혀져 음주운전 방조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해서는 “단순히 동석하면서 음주한 정황은 있지만, 음주운전 방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김호중씨는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후 지하주차장을 통한 비공개 귀가를 요구하며 6시간가량 귀가를 거부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출입 통제 장치가 있어 지하 주차장을 통해 나가려면 경찰이 문을 열어줘야 한다고 한다. 경찰이 이를 거절해 김호중씨는 결국 당일 밤 10시 40분쯤에야 경찰서 정문 현관으로 나왔고, 기다리던 취재진들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호중씨 법률 대리인인 조남관 변호사는 이후 SBS와의 인터뷰에서 배우 이선균씨가 경찰 수사를 받던 도중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점을 언급하며 “사소한 (공보) 규칙이라도 어기면 아픈 선례가 반복되고 결국 야만의 시대로 회귀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김호중씨는 조사 종료 후 조 변호사에게 ‘너무 억울하다. 죄는 달게 받겠는데, 먹잇감이 된 기분이 든다. 경찰이 이렇게 까지 해서 저를 먹잇감으로 던져 놓아도 되나’라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