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고속도로에서 앞 차가 비켜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대 운전자의 뺨을 때리고 골프채까지 휘두른 난폭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JTBC ‘사건반장’은 지난달 31일 고속도로에서 촬영된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운전자 B씨는 앞에서 달리던 A씨 어머니가 비켜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향등을 계속 번쩍이며 따라붙었다.
이후 B씨는 A씨 어머니 차 앞으로 끼어들었고 시속 15㎞ 미만 저속으로 달리며 진로를 방해했다. 고속도로 한복판 2차로에 멈춰 서기도 했다. A씨 어머니는 차선을 바꾸며 피하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B씨는 계속 어머니 앞을 막아섰다.
결국 A씨 어머니가 차를 갓길에 세우자 B씨도 그 앞에 차를 주차했다. 차에서 내린 B씨는 골프채를 꺼내 들고 다가와 A씨 어머니 차의 라이트와 보닛을 내려치며 위협했다. 차 수리비 견적은 120만 원가량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창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난 엄마가 죽었는데 나보다 급하냐”며 사과를 요구했다고 한다. A씨 어머니는 그 말이 사실인 줄 알고 사과했으나 이는 거짓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B씨는 “죽여버리겠다. 가족들도 다 죽여버리겠다”며 열린 창문으로 주먹질을 해 A씨 어머니의 뺨을 때렸고 회사 출입증도 훔쳐 갔다고 한다. A씨는 “가해자는 경찰에 잡혀가면서도 네가 ‘양보만 해줬으면 이런 일 안 일어났다’며 어머니 탓을 했다”고 말했다.
B씨는 경찰에 현행범으로 붙잡혀 불구속 기소됐다.
A씨는 “이 일로 어머니는 충격을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해당 운전자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