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부친 박준철씨(왼쪽)와 박세리 /조선DB

골프선수 출신 방송인 박세리(47)씨의 부친인 박준철씨는 박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이 자신을 ‘사문서 위조 및 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 “아버지니까 나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세리씨가 18일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뉴스1

19일 MBC 보도에 따르면 박준철씨는 지난 11일 MBC 기자에게 “박세리가 있어야 얘들(시공사)이 대화할 때 새만금에서 인정을 해주지 않느냐는 생각에‥ 내가 아버지니까 그래도 내가 나서서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던 거지”라고 해명했다.

재단 측에 따르면 앞서 전북 새만금 국제골프학교 설립을 추진하는 모 회사는 박준철씨를 통해 박세리희망재단에 운영 참여를 제안했다. 이후 박준철씨로부터 재단의 도장이 찍힌 사업참가의향서를 받아 관계청에 제출했다. 하지만 박세리희망재단은 이 사업참가의향서에 찍힌 도장이 위조라며 박준철씨를 고소했다.

박세리가 현역이던 지난 2003년 부친 박준철씨와 연습하는 모습. /조선DB

박세리씨는 전날(18일)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부터 부친의 채무 문제가 지속됐던 점이 이번 고소의 배경이 됐다고 밝혔다.

박세리씨는 기자회견 도중 눈물까지 보이며 “선수 은퇴 후 한국 생활을 하면서 이런저런 상황이 수면 위로 많이 올라왔다”며 “그땐 가족이니까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조용히 해결하려고 했다. 그런데 채무 관계를 하나 해결하면, 또 다른 채무 관계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등장했다. 이게 (고소의) 이유가 됐다. 그러다 현재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했다.

박준철씨는 박세리씨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미 고소인과 참고인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후 지난달 박준철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