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는 프로야구 구단 한화 이글스가 21일 KIA전 홈경기가 매진되면서 올 시즌 36번째 홈경기 매진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화는 공지를 통해 “21일 일요일 KIA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매진(1만2000석)으로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매진 기록이자 KBO 역대 한 시즌 최다 매진 타이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는 1995년 삼성 라이온즈가 기록했던 KBO리그 단일 시즌 홈구장 최다 경기 매진 기록(36회)과 타이기록이다. 이날 한화 경기는 시작 4분 만에 입장권 1만 2000장이 모두 매진됐다.
한화는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보내주시는 사랑에 감사드리며 항상 최선을 다하는 한화이글스가 되겠다”고 했다.
그러나 한화는 KIA와 주말 3연전을 모두 패하며 7연패 수렁에 빠졌다. 22일 기준 38승 2무 53패(승률 0.418)로 키움 히어로즈와 공동 9위가 됐다. 10개 프로구단 중 공동 최하위다.
팀의 성적이 부진함에도 홈경기가 연일 매진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기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한화 팬들의 특이한 팬심 때문이다. 한화 팬들은 연패 와중에도 “나는 행복합니다”라는 응원곡를 부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한화 팬들도 최근 부진한 성적에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팬들은 ‘한 시즌 최다 매진 기록’을 세웠다고 알린 한화 공식 소셜미디어에 몰려가 “곧 있으면 매진 횟수가 팀 승수 따라잡겠다” “감사만 하지 말고 이겨볼 생각을 해보는 건 어떨까” “창피하니까 좀 이겨라!” “무관중 경기를 해봐야 정신을 차릴 거 같다” 등의 비판 댓글을 남겼다.
한편 한화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6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횟수가 단 한 번(2018년)밖에 없었다. 같은 기간 무려 8차례나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한화는 굿즈 및 식음료 사업 등으로 지난해 구단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