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자 고(故) 임영수씨와 아내 모습. /뉴스1

신호위반 오토바이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진 70대 남성이 뇌사장기기증으로 생명을 나눠주고 세상을 떠났다.

2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4일 고려대학교구로병원에서 임영수(72세)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생명을 나눠주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밝혔다.

임씨는 지난달 7일 아침 운동 중 신호위반 오토바이에 치여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임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신장(좌), 안구(좌, 우)를 기증해 3명에게 생명을 나눠주고,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명의 환자에게 희망을 전했다.

충청남도 연기군에서 5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임씨는 늘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늘 먼저 나서서 도움을 주고, 기부 활동도 꾸준히 해왔다고 한다.

임씨의 아들 임재범씨는 “가정적이고 자상한 아버지로 인해서 가족 모두 행복했어요”라며 “남은 가족은 걱정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세요. 앞으로 아버지의 모습을 본받아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도록 할게요. 사랑하고 존경해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