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선거 자금을 축소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용인갑)이 24일 오후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이 의원이 22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재산 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축소 신고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번 소환 조사는 지난 6월 이 의원의 자택과 배우자의 서울 한남동 갤러리 등 4곳의 압수수색 이후 이뤄지는 것인만큼, 경찰은 지난 강제수사를 통해 주요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찰이 자료를 통해 확인한 액수만 1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의원이 애초 현금 재산으로 5억원을 신고했다가 바로 다음날 3억5000만원으로 수정을 한 부분, 배우자의 재산으로 미술품 14점과 그에 대한 가액으로 31억7400만원을 신고했다가, 하루만에 미술품 13점, 17억8900만원으로 축소 신고한 것을 중점적으로 들여다 본 바 있다.
앞서 국민의힘 측은 문제가 됐던 재산·미술품과 관련 “하루만에 14억원에 달하는 미술품 한 점을 처분한 것인지, 또 처분했다면 신고는 제대로 한 것인지 밝히라”고 한 바 있다. 국민의힘 측이 경찰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의원이 추후 제출한 미술품 목록에서 빠진 작품은 이우환 작가의 ‘다이얼로그 그레이(2011)’ 작품이다. 이 의원은 최초 재산 신고 당시 해당 작품의 가액을 8억원으로 신고했다.
경찰은 이날 소환 조사와 추가 조사를 통해 이 의원이 축소한 재산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쯤 수원지법에서는 이 의원의 처제 김모씨와 비서관 문모씨의 구속영장실질심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 6월 경찰이 이 의원 배우자의 갤러리를 압수수색할 당시 “노트북을 들고 도망치라”고 문씨에게 지시했고, 이에 문씨는 실제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피해 선거 자금 관련 자료가 담겨 있는 노트북을 챙겨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 의원은 자신의 자택과 배우자 갤러리 등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을 두고 “압수수색을 하지 않아도 확보 가능하며, 임의제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부산지방청장 출신으로 경찰 계급 중 경찰청장 다음으로 높은 치안정감까지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