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 당시 재산을 축소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상식 민주당 의원이 지난 24일 경찰 소환 조사에서 재산 축소는 “단순 실수”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약 9시간의 조사와 조사 기록 확인을 마치고 25일 오전 1시 40분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를 떠났다.
경찰 조사에서 이 의원은 당선 인사와 관련한 현수막 게시 등과 관련한 법률을 위반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재산 축소 관련한 혐의에 대해서는 “배우자의 말을 전적으로 믿었다”, “단순 실수이며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에는 과실범 처벌규정이 없기 때문에 과실 주장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 6월 이 의원 자택과 배우자의 서울 한남동 갤러리 등 4곳의 압수수색을 통해 주요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자료를 통해 확인한 액수만 1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액수는 추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경찰은 이 의원을 소환해 애초 현금 재산으로 5억원을 신고했다가 바로 다음날 3억5000만원으로 수정을 한 것, 배우자의 재산으로 미술품 14점과 그에 대한 가액으로 31억7400만원을 신고했다가 하루만에 미술품 13점과 가액 17억8900만원으로 축소해 신고한 것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의원 배우자 재산 중 미술품 목록에서 빠진 가액 8억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의 ‘다이얼로그 그레이(2011)’ 작품에 대해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당시 이 의원은 해당 의혹에 대해 입장문을 통해 “2020년 당시 배우자 미술품은 15억원 가치였고 최근 이우환 작품 등 가액이 3∼4배 급등했지만, 2024년 현재 작품을 계속 보유하고 있어 미실현 이익일 뿐이므로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