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의 계열사인 티몬·위메프의 대금 정산 지연 사건 이른바 ‘티메프 사태’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전 구매자에게 “결제를 취소하라”는 내용을 전달한 티몬 입점 판매자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티몬 부도 사태 의문의 의인’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24일 한 네티즌이 올린 댓글 내용이 공유됐다.
이 네티즌은 “열흘 전쯤에 티몬에서 100만원 정도 결제했는데, 저번 주에 판매처에서 전화가 왔다”며 “판매처는 ‘이유는 말씀드리기 어렵다. 그런데 100만원 결제를 취소하시는 게 좋을 거다’라고 얘기했다”고 했다.
이어 “처음에는 영문을 모르고 기분이 너무 나빠서 엄청 뭐라 하고 100만원 결제를 취소했다” “지난주 금요일에 티몬 환불금이 들어왔다. (티메프 사건 전) 막차 탔다는 걸 알고나니 기분이 이상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판매처는 무슨 심정으로 욕먹어가며 전화를 돌렸을까”라고 덧붙였다.
A씨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악역이 편하지만은 않을텐데 악역을 자처했다” “어차피 정산 못받는건데 판매하고 욕먹느니 판매 안 하는게 낫다고 생각했나보다” “정작 자기가 제일 힘들 텐데 소비자 마음부터 챙겼다” “은인이다. 고맙다고 하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22일 티몬과 위메프가 입점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정산금 지급 지연을 통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판매 상품에 대한 대금을 지급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판매자들이 기존 주문건을 취소하기 시작했으나 소비자들은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취소에 따른 환불금을 제때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본사로 찾아가 환불을 요구중이다. 위메프는 이날 오전까지 소비자 약 2000명의 환불이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티몬도 이날 새벽부터 순차적으로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