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가마솥 안에 동물로 추정되는 물체가 담겨 타고 있다./보배드림

이웃집 주민이 키우던 개를 잡아 가마솥에 태운 7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희 집 개를 윗집에서 훔쳐 가 먹은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부모님은 시골 단독주택에서 살고 계신다. 오늘 아버지 생신을 맞이해 저녁을 먹으려 오랜만에 고향에 왔다. 부모님이 윗집 욕을 하면서 화를 내시더라”고 운을 뗐다.

이 글에 따르면 작성자 어머니는 오전 5시쯤 밥을 주려고 나왔는데 개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됐다.

작성자 가족이 개를 찾아 나서던 중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윗집에서 연기가 올라왔고, 아버지가 가보니 가마솥에 불을 피우고 있었다. 가마솥 뚜껑을 열자 작성자 부모가 키우던 개로 의심되는 형체가 타고 있었다. 작성자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가마솥 안에는 새카맣게 탄 동물 추정 물체가 담겨 있다.

이에 작성자 가족은 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 사이 가마솥이 비어 있었다고 한다.

작성자는 “가해자로 의심되는 70대 윗집 아저씨로부터 경찰이 들은 진술은 ‘어젯밤에 이웃 개가 죽어있길래 가져와서 가마솥에 넣었다’고 했다더라”고 했다.

이어 “아들이란 사람은 우리가 사진을 찍은 것도 모르고 증거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나와서 하는 말이 ‘우리 가마솥에는 금이 가 있어서 아무것도 못 넣고 담배 피울 때마다 불 멍때리듯이 불을 지핀다’라고 하더라. 사진을 보여주자, 이제는 고라니라고 우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다음 주 월요일쯤 형사사건으로 넘어간다고 한다. 부모님이 5년 동안 키운 반려견이 하루아침에 몰상식한 사람들 배에 들어갔다고 생각하니 어이가 없고 솔직히 사람이 맞나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저기 알아보니 우리 개라는 결정적 증거가 아직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재물손괴로 여겨져 큰 처벌이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한다”며 “어떻게 해야 세상 무서운지 알게 할 수 있겠나”라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작성자 이웃을 비판하며 “먹으려고 한 게 아니라 죽이고 태운 것 같다” “물도 없이 가마솥에 넣고 태운 것 같다” “뼈 모양 보면 고라니 같지 않다” “차량 블랙박스, 동네 방범 CCTV 다 뒤져서 처벌받게 해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현행법상 동물은 재물로 분류된다. 타인의 반려견을 해치는 행위는 재물손괴죄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내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