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펜싱 어벤저스, 이른바 ‘어펜저스’로 활약했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준호 KBS 해설위원의 해설이 팬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 오상욱, 구본길, 도경동, 박상원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대41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금메달로 한국은 이 종목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대표팀 맏형 구본길은 3연패의 순간을 모두 함께했으며, 오상욱은 도쿄에 이어 두 번째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이들과 함께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김정환과 김준호 대신 올림픽 직전 투입된 신예 박상원과 도경동은 ‘뉴 어펜저스’ 멤버로 금메달의 순간을 함께했다.
김정환, 김준호는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KBS 펜싱 해설위원으로서 경기를 지켜봤다.
사브르는 상반신 찌르기는 물론 베기까지 허용되는 종목으로, 득점 여부는 버저 불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초단위를 다투는 동시 공격이 많은 데다 공격우선권을 판가름해야 하는 종목 특성상 심판의 판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일반 시청자들이 득점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이에 김준호는 경기 내내 동시타가 나올 때마다 “늦었어요” 혹은 “빨랐어요”라는 단 네마디로 득실점을 따져줬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심판의 판정이 나오기까지 마음 졸이지 않고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며 호평했다. 온라인상에서는 “김준호 해설 정확도 99.99999%더라. 빨랐어요 하면 우리 득점, 늦었어요 하면 상대 득점이더라” “빨리빨리 민족에게 최적의 해설이다. 결과 뜨기도 전에 알려준다” “동시타 나오는 순간 누구 득점인지 알려줘서 괜히 감정소모 안하고 마음 편히 볼 수 있다” “거의 AI더라. 이런 사람이 심판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도 김준호는 경기 내용과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했다.
경기 중 우리 선수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려 하자 “늦었어요. 비디오 판독 안해도 돼요”라고 냉철하게 말하는가 하면, 대표팀이 펜싱 종주국인 준결승에서 프랑스를 꺾고 기뻐하자 “근데 아직 결승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저런 세리머니는 금메달 따고 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선수들에게 따끔한 잔소리를 아끼지 않은 김준호였지만 “도경동 선수가 마치 제2의 김준호 같다”는 캐스터의 말에 “도쿄 때의 저보다 더 잘했다”고 말했다.
또 “원조 어펜져스가 은퇴해도 되는 거였다”는 말에는 김정환, 김준호 모두 “그렇다. 정말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동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