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안세영(22)이 이달 출전하기로 예정된 국제대회에 모두 불참한다고 대한배드민턴협회에 통보했다.
13일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따르면, 안세영은 전날 소속팀인 삼성생명 배드민턴단을 통해 이 같은 대회 불참 의사를 협회 측에 알렸다. 명목상 사유는 무릎과 발목 부상이다.
협회 관계자는 “소속팀에서 전달해 온 안세영 진단서에는 오른쪽 무릎과 왼쪽 발목의 부상으로 4주가량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적혔다”고 전했다.
안세영의 불참이 확정된 대회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20∼25일)과 슈퍼 500 코리아오픈(27일∼9월 1일)이다. 안세영은 당초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두 대회를 뛸 예정이었다. 올림픽 출전 선수 가운데 두 대회에 불참 의사를 밝힌 선수는 현재로선 안세영이 유일하다.
안세영은 작년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도중 무릎 힘줄이 끊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파리 올림픽 직전 사전 훈련 캠프에서는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당했다.
앞서 안세영은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직후 취재진 앞에서 처우 문제 등으로 대표팀과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대표팀과 함께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까지 전했다.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안세영 발언과 관련해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나섰다. 안세영도 “올림픽이 끝나고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축하받은 후 다시 입장을 알리겠다”고 했지만 아직 추가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