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교수와 배우 송혜교. 두 사람은 13년째 해외에 남아 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와 간판 등을 기증하는 활동을 함께 이어가고 있다. /인스타그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관련 기사에 살해 협박 글을 남긴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30대 내국인 남성 A씨를 협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0일 한 포털 사이트에 뜬 독도 관련 기사에 서 교수에 대한 비방과 함께 살해를 암시하는 내용의 협박 댓글을 남긴 혐의를 받는다.

기사에는 서 교수를 사칭한 소셜미디어 계정이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표기)와 욱일기를 홍보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A씨는 여기에 “오늘 너를 죽이겠다”는 댓글을 작성했고, 이를 본 한 네티즌 신고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IP 추적 등을 토대로 피의자 신원을 파악해 지난달 26일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모두 시인했으며, 서 교수와는 일면식이나 별다른 원한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서 교수는 지난달 22일 인스타그램에 글을 써 “20일 밤 12시쯤 초인종이 울려 현관문을 열었더니 경찰관 세 분이 오셨다. 인터넷상에 살해 협박 글이 올라와 안전한지 확인차 방문했다더라”며 피해 사실을 처음 알렸었다.

이어 “지금까지는 일본 극우 세력과 중화사상에 심취한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오랜 기간 제 메일과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살해 협박을 해왔다”며 “하지만 국내 포털의 공개 댓글 창에 이런 글이 올라온 건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아내와 딸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 “더 이상 간과하지 않고 법적으로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날도 “걱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덕분에 사건은 잘 해결됐다”는 글로 근황을 알렸다. 그는 “저 역시 지난주 피해자 조사를 받았고 피의자가 올린 글을 실제로 봤는데 솔직히 섬뜩했다”며 “익명 뒤에 숨어 누군가에게 이런 살해 협박을 한다는 건 정말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