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튼튼 가로수 조성 예상도. /서울시


서울시가 지난 7월 시청역 역주행 참사의 재발 방지 대책으로 교차로에 가로수를 심는 사업을 시작한다. 당시 길가에 가드레일이 있었지만 고속으로 돌진한 차에 안 다치게 보행자를 보호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주요 교차로와 교통섬 등에 가로수 2000그루를 심어 교통사고 때 보행자를 보호하겠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서울 시내 교차로나 교통섬에는 대부분 가드레일 등 안전 설비가 없어 차량 돌진 등 사고에 취약하다는 게 서울시 판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위험 상황에 보행자는 나무 뒤로 숨으면 된다”며 “나무는 탄력이 좋아 충돌 차량 운전자가 받는 충격도 흡수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시가 검토하고 있는 가로수는 뿌리가 땅속 깊이 자라고 기둥이 튼튼한 느티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 복자기, 층층나무 등이다. 보통 가로수 지름은 12~15㎝인데 20㎝가 넘는 나무를 골라 심기로 했다.

이를 두고 교차로의 가로수가 신호등이나 교통표지판, 차량 운전자의 시야를 가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호등 등을 가리지 않도록 나뭇가지를 잘 관리하면 된다”고 했다. 경찰과 협의해 올해 말까지 중구, 구로구, 동대문구 등 3구에 50그루를 먼저 심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