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거점을 두고 100억원대 모바일 스미싱 범죄를 저지른 조직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찰은 “이번에 검거된 스미싱 조직 피해자는 230명에 피해액이 100억대로, 역대 최대 피해 규모”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베트남 공안과 공조 수사를 통해 베트남 현지에서 모바일 스미싱 범죄 조직 총책과 핵심 조직원 총 7명을 검거, 이 중 6명을 국내로 송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조직은 베트남 호찌민시 일대에 거점을 두고 청첩장, 부고장, 택배 문자, 자녀사칭 문자 등을 모바일로 발송해 링크를 누르면 악성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수법으로 피해자 230명에게 총 10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모바일 스미싱 사건 가운데 피해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경찰은 총책을 비롯해 국내·외 피의자 8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중 해외에서 활동한 조직원은 7명으로, 이 중 한 명은 별도 범죄로 베트남 현지에 수감됐다. 나머지 6명은 모두 지난 14일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수사는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서 시작됐다. 경북청은 작년 7월 모바일 청첩장을 받고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 모바일 스미싱 범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피해금이 넘어간 가상계좌·법인계좌 등 약 70개 계좌에서 30만건에 이르는 거래 내용을 분석, 집중 수사를 벌였다. 수사 결과 조직원인 베트남인 조직원 2명도 검거하고 이중 1명을 구속했다. 경찰청은 “베트남 공안부와 범죄 조직 첩보를 공유하고 제 3국 도피 차단 조치 등을 통해 이들을 검거했다”고 했다.
총책은 지난 4일 베트남 호찌민시의 은신처에서 검거됐고 압박감을 느낀 조직원 2명이 자수하기도 했다. 베트남 공안도 조직원 3명을 검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