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Nomadic Indian'에 올라온 부산 감천문화마을. 경고문에 인도(sidewalk)가 india로 잘못 번역돼 있다./유튜브

구독자 170만 명을 보유한 인도의 여행 유튜버가 부산의 한 관광지를 찾았다가 오류가 난 영문 안내판을 보고 폭소했다.

이 같은 장면은 인도 유튜버 디판슈 상완이 지난 22일 유튜브에 ‘한국 부산에서의 안 좋은 경험’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영상에 등장했다. 영상에서 이 유튜버는 ‘부산의 마추픽추’라 불리는 감천문화마을에 올라갔다가 황당한 안내문을 발견했다.

펜스에는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로 각각 경고문이 적혀있었다. ‘위험하오니 사진 촬영 시 펜스를 넘지 마시고 안전하게 인도 쪽에서 촬영하시길 바랍니다’라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영어로 번역한 문구에는 ‘인도’(人道)가 보행자 도로를 의미하는 ‘sidewalk’가 아닌, 국가 인도를 뜻하는 ‘India’로 잘못 적혀있었다.

잘못 적힌 안내문은 두 군데나 붙어있었다. 디판슈는 “번역 실수인 것 같은데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걸 찍으러 인도에 갈 사람이 누가 있느냐”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 장면을 본 한국 네티즌들은 “번역 과정에서 생긴 단어 오류인 것 같다”며 그가 오해하지 않도록 해명 댓글들을 달기도 했다.

인도 여행유튜버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Nomadic Indian' 채널에 부산 여행기를 올렸다./ 유튜브

디판슈는 이 영상에서 부산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전통 한국 요리에 도전해보겠다”며 부산의 한 백반집에 들러 식사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그는 쟁반에 담겨 나온 반찬들을 설명하다가 이내 표정이 굳더니 영상을 멈췄다.

디판슈는 식사를 마치고 나온 뒤 카메라를 켜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남성이 그에게 “영상을 찍지말라”며 화를 냈다는 것이다. 그는 “식당에서 모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길래 나도 카메라로 영상을 찍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게 빠르게 말하지 않았지만 실수로 목소리가 조금 커졌을 수도 있다. 그건 내 잘못”이라면서도 “다른 한국인 2명도 큰 소리로 대화하고 있었는데 한 한국인 남성이 나에게 영상을 찍지 말라고 화를 내며 소리쳤다”고 했다.

디판슈는 부산에서 이런 두 번이나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버스에서 다른 사람들도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한 승객이 영상을 찍는 자신만 콕 집어 ‘말하지 말라’고 제지했다는 것이다.

영상을 본 인도 네티즌들은 “한국인들은 인종차별이 심하다” “나도 한국에서 인종차별을 겪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영상을 허락 없이 찍는 유튜버가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외국 네티즌은 “당신은 인기 유튜버가 됐지만 여전히 여행 브이로그의 기본을 따르지 않고 다른 사람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지 않는다. 행인에게 무언가를 물어볼 때마다 카메라에 담겨도 되냐고 묻지도 않고 카메라를 들이민다”고 했다. 이어 “식당과 버스 안에서 당신이 큰 소리로 말해서 화를낸 게 아니라 카메라에 마음대로 찍어서 그럴 수도 있다. 그들의 사생활을 존중하라”라고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한국에선 공공장소에서 전화 통화조차 하지 않고 이어폰을 사용한다. 이어폰 소리가 조금 크더라도 볼륨을 줄어달라고 요청한다”며 “당신이 식당에서 매우 큰 소리로 말한 거다. 그들의 문화를 존중해라”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