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9년간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며 예산을 낭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관광공사는 약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5년부터 한 업체와 ‘열린관광 모두의 여행’ 홈페이지 사업을 시행했다.
해당 업체가 만든 홈페이지에는 현재까지 132건의 열린관광지만 등록돼 있다. 관광지를 소개하는 사진이 없거나 틀린 정보가 올라오는 등 내용도 부실하다. 서울과 인천 열린관광지는 아직까지 1건도 등록되지 않았고, 대구는 2건, 부산은 1건에 그쳤다.
관광공사는 기존 관광포털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열린관광지’를 추가하는 해결책이 있음에도 별도의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정 의원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데이터 접근성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예산낭비라고 주장했다.
또 관광공사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공사 측은 이 업체에 9년 동안 279억원이 넘는 사업을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공사 측은 이날까지도 이 업체에 사업을 몰아준 이유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았다.
서영충 관광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이날 국감에 출석해 “수의계약 많다는 것은 내부에서도 인지하고 있어 확인해 보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