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초 영상제’에서 대상을 받은 김지혜(오른쪽)·김태헌 부부와 쌍둥이 아들. /박상훈 기자

“내게는 행복이 두 배(쌍둥이)로 찾아왔다. 내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세 살 쌍둥이 아들 지호·수호를 키우고 있는 김지혜(36)·김태헌(38)씨는 18일 열린 ‘31초 우리 가족 행복 담기 영상제’에서 이 같은 내용의 동영상으로 최고 상인 대상을 받았다. 31초 영상제는 ‘아이가 행복입니다’ 시즌 7 행사의 주요 이벤트 중 하나다. 이 부부는 쌍둥이 아들이 자라나는 모습들을 동영상으로 편집해 ‘처음 느껴본 감동, 속상함, 즐거움, 뿌듯함’을 표현했다. 이날 지혜씨는 “결혼하고 아기 천사가 쉽게 찾아오지 않아 시험관 시술로 아이들을 어렵게 가졌다”며 벅차오르는 듯 울먹였다. 그러면서 “저희에게 와준 것만으로 큰 감동인데 제 인생 첫 대상이라는 영예까지 안겨준 쌍둥이 지호·수호에게 고맙다”고 했다.

최우수상은 경기 하남시의 박용집(45)씨, 경기 용인시의 이승상(41)씨 가족이 각각 받았다. 박씨 영상 작품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언덕에서 가족들이 차례대로 프레임 안으로 뛰어드는 모습과 함께 “사랑이란 하나보단 둘, 둘보단 셋, 셋보단 넷”이라고 표현했다. 박씨는 “아이들이 생기면서 점점 행복이 더 커졌다”고 했다. 탁 트인 하늘 아래 활짝 웃는 가족사진으로 수상한 이씨는 “가을 하늘처럼 늘 푸르른 가족”이라며 “세 아이 낳고 키우느라 고생한 사랑하는 아내이자 엄마인 박혜정씨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우수상은 김세련(인천 동구), 조연정(대구 북구), 김혜민(경기 고양시), 천혜란(경기 오산시)씨 가족이 각각 받았다. ‘경남 의령군 10남매’를 키우는 박성용(50)·이계정(48)씨 부부는 아이들과 단체 음악 연주 영상으로 특별상을 받았다. ‘아빠 뽀로로와 등원하기’ 영상으로 특별상을 받은 경북 구미시 김이슬(31)씨의 남편 송치호(31)씨는 이날 수상 무대에도 대형 뽀로로 인형 옷을 입고 나와 박수를 받았다.

‘31초 영상제’는 아이와 함께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담은 영상·사진 출품작 총 5820점을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 올해 출품작은 역대 최고로, 2020년 출품작(1287점)의 4.5배에 달한다. 영상제 출품작은 2021년 5123점, 2022년 5420점, 2023년 5617점으로 매년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