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당시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는 지적에 “완벽하지 않았고, 미흡한 부분이 있었지만 규정을 따랐다”고 답했다.
지난달 국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나섰던 정몽규 회장은 한 달 만인 24일 오후 국회 문체위 종합 감사에 출석했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홍명보 남자 대표팀 감독과 최근 신상우 여자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비교하는 표를 제시하며 정 회장에게 “신 감독 선임은 현안 질의 다음에 이뤄졌는데,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며 “홍명보 감독 때도 그렇게 할 수 있었는데 일부러 안 한 거냐”라고 추궁했다. 민 의원은 위원회 구성, 후보 면접 과정, 후보 평가, 내정 후 이사회 의결 과정 등을 들며 홍 감독 선임은 주먹구구식이라 평가했다.
정 회장은 이에 대해 “홍 감독 선임은 전강위가 5개월 동안 후보를 못 찾고 있는 상황에서 9월 A매치를 한 달 남기고 진행했기 때문에 여자 감독 선임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남자 대표팀) 후보 면접은 10차 회의 이후 사실상 추천이 끝났고 이임생 이사가 계약을 위한 절차를 밟았다”고 설명했다.
민형배 의원은 정 회장 자서전에 나온 ‘감독 선임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은 회장이 진다’는 문구를 언급하며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물었는데 정 회장은 4선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해선 따로 밝히진 않았다.
정 회장은 지난달 현안 질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던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 기술이사의 사퇴가 처리됐느냐는 민형배 의원의 질문에 “정신적인 쇼크를 받아 입원했고 지난주 퇴원했다. 조만간 사퇴 논의를 할 것”이라며 “본인이 쇼크로 인한 우울증으로 입원했다고 한다. 평생 받아보지 못한 스트레스를 받은 거 같다”고 말했다.
전재수 문체위 위원장(민주당)은 이에 대해 “우리가 현안 질의에서 이 이사에게 쇼크에 빠지게 할 정도로 강요했거나 해서는 안 되는 행위를 했다는 거냐”고 따져 물은 뒤 “이 이사가 현안 질의를 통해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게 드러나서 쇼크를 받았다고 보는 게 맞지 않느냐. 이렇게 보는 게 국민들의 시각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