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경찰학교 예비 순경 일부가 학교 식당 음식이 맛없다는 이유로 학교 게시판에 욕설이 담긴 쪽지를 남겨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 준비생이 자주 찾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지난 28일 중앙경찰학교 학생 전용 식당 게시판에 붙은 포스트잇 사진과 함께 “반성해라. 중학생도 아니고 진짜 한심하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포스트잇 사진에는 순경이 될 일부 교육생들이 식당 메뉴에 불만을 표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시는 특식이라며 이런 메뉴 준비하지 마십쇼. 경고합니다” 등이다. “X노맛” “XX 맛없음” 등 비속어가 포함된 쪽지도 있었다.
이 같은 글은 얼마 지나지 않아 ‘순경 시험 합격 후 가는 중앙경찰학교 근황’ 등을 제목으로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확산했다.
네티즌 반응은 갈렸다. “영양사도 노력하는 것일 텐데 욕먹는 거 보면 불쌍하다” “순간 고등학교인 줄 알았다” “급식에 대해 불만을 표출할 수는 있지만, 원색적인 욕설은 문제” 등 예비 경찰로서 부적절한 언행이라는 비판도 제기된 반면, “일단 급식 상태를 봐야 한다” “머슴 살러 간 것도 아닌데 맛없는 걸 맛없다고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등 급식이 부실했다는 주장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논란이 불거지자, 중앙경찰학교 측은 교육을 통해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면서도, 2000명 넘는 학생이 식사하는 곳이라 익명으로 욕설 쪽지를 쓴 작성자를 특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병노 중앙경찰학교 학생지도실장은 YTN에 “학생 자치회 임원 130여명을 모아서 인성적인 교육을 하고,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게끔 바로 조치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