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외출 제한 명령을 어기고 집을 나섰다 적발돼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지난 3월 경기도 안산시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린 첫 공판을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동성범죄자 조두순(71)이 주거지를 변경하자 지방자치단체가 인근에 월셋집을 구하는 등 치안 강화에 나섰다.

6일 경기 안산시, 법무부, 경찰 등에 따르면 조두순은 지난달 말 기존 거주지 계약 기간 만료에 따라 안산시 단원구 와동의 다가구주택으로 이사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4일 조두순 주거지 맞은편 다가구주택에 월세 형태의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감시‧방범 활동을 강화하고 현장 근로자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무도 유단자 등으로 구성된 안산시 소속 청원경찰 7명은 2~3명씩 3교대로 조두순 주거지 주변을 24시간 동안 감시 및 순찰하고 있다. 그동안 조두순 주거지 일대에 시민안전지킴이 초소가 설치되어 있긴 했지만, 사각지대에 놓인 곳까지 감시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고 한다.

또 근무자들이 무더위와 추위를 피할 수 없었던 것은 물론, 생리현상도 제대로 해결하기 어려웠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인근 경로당에서 생리현상을 해소했다”고 전했다.

이에 시는 새로 이사한 조두순 주거지 바로 맞은편에 월셋집을 얻었다. 창문만 열면 언제든지 조두순 주거지가 보이는 곳이기에 이웃들이 느끼는 치안 불안을 해소하기에 적합하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한, 현장 근로자의 근무 환경도 개선해 감시‧순찰 활동에 대한 피로감을 줄일 수도 있다. 상시 배치된 청원경찰 외에도 경찰 및 법무부 직원들도 월세 계약이 체결된 공간에서 화장실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조두순의 감시‧순찰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안산시는 이 밖에도 조두순의 새 주거지 주변에 방범카메라(CCTV) 2대를 긴급히 설치했다. 이 카메라는 100m 밖에서도 사람의 얼굴이나 자동차 번호판을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뛰어나다고 시는 설명했다. 조두순 주거지 현관, 집 뒤편 골목, 골목 반대편 등을 감시한다.

경찰도 조두순의 집 앞에 경찰관 2명을 상시 배치하고, 기동순찰대 1개 팀이 인근 순찰을 강화하도록 조처했다.

조두순은 2020년 12월 출소한 뒤 거주해 온 집에서 같은 동의 다른 다가구주택으로 지난달 25일 이사했다. 새로운 집은 기존 집에서 2㎞가량 떨어져 있다. 직선거리로는 290~400m 안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다. 조두순은 이사한 이후 집 밖에 한 번도 나가지 않은 채 칩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