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공모전에서 1차 심사를 통과한 웹툰 ‘이세계 퐁퐁남’이 여성혐오 표현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결국 공모전에서 최종 탈락했다. 네이버웹툰 측은 공모전 관련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22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2024 지상최대공모전 웹툰 부문 2기 수상작’에 웹툰 ‘이세계 퐁퐁남’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상은 ‘귀신망치’가 받았고, 최우수상은 ‘괴이현상 하나’, 독자 인기상은 ‘과학고 사변’ 등에 돌아갔다.
‘이세계 퐁퐁남’은 그 외 10편의 우수상 수상작 명단에도 오르지 않았다. 이 웹툰은 앞서 공모전 1차 심사를 통과했는데, 아내에게 배신당하고 이혼으로 재산을 잃은 남성이 다른 세계로 건너가게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연애 경험이 많은 여성이 경제적 조건을 따져 결혼한 남자를 뜻하는 ‘퐁퐁남’이란 온라인 속어를 제목에 내세우고, 여성 혐오적인 표현과 내용이 담겨 논란이 일었다.
특히 지난 9월 25일 이 웹툰이 공모전 1차 심사를 통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여성 독자들을 중심으로 불매 운동이 이어졌다. 이용자들은 쿠키(유료 콘텐츠 열람용 전자화폐) 환불과 회원 탈퇴를 인증했고, 이달 초에는 이용자 100여 명이 네이버웹툰 사옥 앞으로 항의성 트럭과 근조화환을 보내는 시위를 벌였다. 또 네이버웹툰이 혐오 표현을 방치하는 등 대형 플랫폼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점을 규탄했다.
네이버웹툰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공모전과 관련된 이슈로 독자 및 웹툰 창작자 분들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플랫폼과 만화산업 및 창작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외부 자문위원회를 마련하겠다. 외부 자문위원들이 네이버웹툰 주최의 공모전을 포함한 전체 콘텐츠 서비스 현행 운영 정책을 검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고 했다.
또 “이 과정에서 자문위원들이 네이버웹툰의 임직원은 물론 창작자들의 목소리를 함께 듣고 보다 실질적인 개선 방향을 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자문위원회 검토 결과를 토대로 운영 정책과 프로세스를 보완하고, 이 내용이 네이버웹툰 임직원들과 창작자들에게 보다 잘 공유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