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희, 제이쓴 가족 사진(왼쪽)과 크레용팝 출신 소율과 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가 미성년자 계정 단속을 강화하면서 자녀 육아 계정이 불시에 정지됐다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 맘카페 등에는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을 중심으로 인스타그램 육아 계정이 비활성화되거나 영구 정지 조치를 받았다는 후기들이 다수 올라왔다. “팔로워 2000명인 인스타그램 아기 계정이 영구 비활성화 됐다” “인스타그램 아기 계정이 삭제됐다. 자녀가 태어날 때부터 육아 일기로 사용해 왔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 “아기 인스타가 허무하게 날아갔다” 같은 내용이다.

육아 방송에 출연했던 연예인들도 예외 없이 이런 피해를 겪었다고 호소했다. 그룹 H.O.T 출신 문희준의 아내인 소율은 지난 19일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우리 잼잼이(딸 애칭) 인스타그램 계정이 갑자기 비활성화됐다. 예쁜 사진들과 영상, 팬분들께서 그려주신 그림들이 다 없어졌다. 너무 속상하다”고 했다.

홍현희 남편 제이쓴도 지난 20일 자신의 계정에 “준범이 계정 돌려주란 말이야”라며 아들 준범이의 인스타그램이 일시 정지 됐다고 밝혔다. 제이쓴은 이후 일시정지가 풀리자 영구 비활성화 조치를 막기 위해 세 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을 자녀 계정에 올렸다.

최근 다수의 육아 계정들이 불시에 정지되면서 메타가 미성년자 보호 강화 조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만 14세 이상의 가입할 수 있다. 14세 미만 어린이를 대표하는 계정의 경우 계정 소개에 부모나 관리자가 관리하는 계정임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것이 인스타그램의 지침이다.

맘카페 회원들은 육아 계정 비활성화를 막기 위한 대처법을 공유하고 있다. 계정 프로필 사진을 아기 대신 엄마, 아빠 등 성인 사진으로 변경하고 계정 설명에 ‘엄마가 운영하는 계정입니다’ 등의 문구를 적는 것이다. ‘아이(kid)’ ‘아기(baby)’ 등 아기 관련 키워드도 아이디에서 삭제하는 방법도 제시됐다.

메타는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등 4개국에서 운영 중인 청소년 대상 계정을 내년 1월 전 세계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계정은 청소년에게 민감한 콘텐츠 노출을 제한할 수 있으며 부모가 오후 10시에서 오전 7시 사이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