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에 건설 중인 위례선 트램(노면전차)의 개통이 8개월가량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내년 9월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2026년 5월은 돼야 개통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달 위례신도시와 서울 강남을 잇는 위례신사선 경전철 민자사업이 무산된 데 이어 상대적으로 진행 속도가 빨랐던 트램 개통에도 차질이 생긴 것이다.
6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곽향기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내년도 트램 운영비 예산 46억원을 전부 삭감했다. 현재 공정률은 89%로 내년 개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위례선 트램은 위례신도시 내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노면전차다. 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 8호선 복정·남위례역 사이 5.4㎞ 구간을 달린다. 정거장은 12곳, 총 사업비는 2614억원이다. 2008년 민자사업으로 추진했다가 좌초했고 2018년 서울시가 직접 사업을 맡아 속도가 붙었다. 2022년 12월 착공했다.
위례선 트램은 1968년 서울에서 전차가 사라진 지 60여 년 만에 등장하는 전차라 관심을 모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예상보다 인허가에 시간이 걸려 착공이 지연된 데다 차량기지를 지으려던 부지에서 폐기물이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호걸 위례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서울시가 12만 위례신도시 주민들의 교통난 해소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하남에 걸쳐 조성됐다. 약 12만명이 거주한다. 2013년 입주를 시작했으나 대중교통이 불편한 편이다.
위례신사선은 민간사업자가 공사비 상승 등을 이유로 사업을 포기해 서울시가 직접 추진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개통이 2028년에서 2030년 이후로 2년 이상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