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A호텔 입구에 세워진 화장실 관련 안내문. /X(옛 트위터)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린 가운데 국회의사당 인근 한 호텔이 ‘외부인 화장실 사용 불가’ 방침을 내세운 것을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 ‘별점 전쟁’이 벌어졌다.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게시물에 따르면 국회의사당 바로 앞에 있는 여의도 A호텔은 “호텔 이용객 외 출입금지. 외부인 화장실 사용 불가”라는 문구가 담긴 안내판을 입구에 세웠다.

한 네티즌이 공유한 영상을 보면 한때 A호텔 직원이 호텔 건물에 들어오려는 집회 참가자들을 돌려보내며 현장 통제를 하기도 했다.

앞서 이 호텔 화장실은 소셜미디어에서 ‘집회 때 갈 화장실’로 추천된 곳이다.

한 네티즌은 지난 4일 “간밤에 의외로 고마운 곳”이라며 이 호텔 화장실을 언급했다. 그는 “15층 이상 건물이라 화장실을 의무적으로 개방해야 하고 호텔이라 밤새 로비가 열려있다. 다들 거기 화장실 썼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이를 공유하며 “집회 때 중요한 정보다. 호텔 건물 화장실은 따뜻한 물도 나와 훌륭하다”고 했다.

그러나 집회 당일 호텔 앞에 화장실 이용불가 안내판이 세워지자 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일었다. 특히 별도의 방문 없이도 별점을 남길 수 있는 카카오맵에는 이 호텔과 관련해 이날만 300여 개의 리뷰가 올라왔다. 전날까지만 해도 6여년간 올라온 리뷰는 100개 안팎에 불과했다.

여의도 A호텔에 별점 테러를 남긴 모습./카카오맵

일부 네티즌들은 별점 1점을 남기면서 “시위대는 손님 안 될 것 같나요?” “시위를 반대한다는 건가” “계엄 찬성하는 호텔이다” “화장실로 갑질한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호텔은 사유지이고 화장실 개방 의무가 없다” “왜 시위대한테 공짜로 내줘야 하나” “권리가 계속되면 호의인 줄 안다”라고 반박하며 별점 5점으로 맞섰다.

이 호텔 측은 뒤늦게 화장실을 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