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천정명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영화 '더 문' VIP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배우 천정명이 16년간 함께 일한 매니저로부터 사기 피해를 당한 사연을 털어놨다.

천정명은 8일 방영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왜 요즘 작품 활동을 안 하냐’는 출연진 질문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며 사기 피해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천정명은 “16년 동안 함께 일했던 매니저가 사문서위조 사기를 쳤다”고 했다. 이어 “매니저와 너무 가깝다 보니 믿었다”며 “부모님도 매니저를 막내아들처럼 좋아했는데 부모님에게도 사기를 쳤다”고 했다.

이 사건으로 천정명은 충격을 받아 은퇴까지 생각했다고 한다. 천정명은 “그걸 해결하다 보니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은퇴까지 생각했다”면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이어 “당시 매니저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이 소속사 사무실로 찾아와 아수라장이 됐던 현장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너무 큰 액수를 사기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만히 앉아 있었는데 살이 쭉쭉 빠지더라”라고 했다.

실제로 천정명은 2019년 영화 ‘얼굴없는 보스’를 마지막으로 작품 활동을 멈췄다. 천정명은 이번 방송에서 5년간 공백의 사유가 사기 피해 때문에었다고 밝힌 것이다. 천정명은 2000년 SBS ‘오픈드라마 남과 여’로 데뷔한 뒤 드라마 ‘설렘주의보’ ‘목숨 건 연애’ ‘여우주의보’ 등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바 있다.

천정명은 다시 활동을 재개하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힘들어하니까 부모님도 힘들어하셨다”며 “정신을 차리고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다시 마음을 잡고 활동을 결심했다”고 했다.

한편 최근 유명인이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고백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성악가 김동규는 지난달 30일 오래된 지인으로부터 약 100억원 규모의 사기를 당했다고 밝혔다. 김동규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후로는 누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그냥 주지 빌려주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은 작년 7월 한 방송에서 “형, 동생으로 알고 지낸 십년지기 형이 데뷔 이후 6년 동안 모든 돈을 다 가져갔다”며 “6년 정도 모았으니, 어머니에게 집 한 채 사드려야지 하는 마음에 통장을 확인했는데 통장에 20만 원밖에 없더라”라고 했다. 같은 방송에서 가수 김종민과 은지원 역시 오래 알고 지내던 지인으로부터 사기를 당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