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64)씨를 수사하는 검찰이 전씨가 사용하던 태블릿 PC를 압수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17일 전씨의 서울 서초구 자택과 강남구 법당을 압수수색하면서 휴대폰 3대와 함께 태블릿PC를 압수했다고 19일 밝혔다. 당초 전씨가 사용하던 장부도 압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지만, 이날 검찰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장부의 존재를 발견하진 못했다”고도 했다.
검찰이 전씨가 사용하던 휴대폰과 태블릿PC을 확보하자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그 안에 들은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법사폰에서 정·재계 인사들과 관련한 내용이 공개된다면, 명태균의 황금폰은 깜찍한 수준일 것”이라고 했다. 전씨는 평소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정재계 인사들을 두루 접촉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전씨는 2018년 영천시장 당시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 출마한 한 후보자로부터 억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17일 체포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유력 정치인이나 전·현직 국회의원과 건진법사의 교류 여부는 수사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