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생긴다. 대구시는 “23일 오후 2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박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대구시는 앞서 지난 8월 동대구역 광장의 이름을 ‘박정희 광장’으로 바꾸고 높이 5m 크기의 표지판을 설치했는데 동상도 세우는 것이다.
동대구역 광장에 세우는 동상은 높이 3m 크기로 예산 6억원을 들였다. 대구시는 내년에 남구 대명동에 조성하는 ‘박정희 공원’에도 박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기로 했다.
일부 시민 단체와 야당은 반발하고 있다. ‘박정희 우상화 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정희 동상은 시대 정신을 거스르는 퇴행”이라고 주장했다. 참가자 70여 명은 동상을 둘러싼 경찰과 약 20분간 대치했다. 동상 주변 바닥에 분필로 ‘독재자’ 등 단어를 쓰기도 했다. 23일 오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동대구역 광장에서 동상 설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동대구역을 운영하는 국가철도공단과 법적 분쟁도 진행 중이다.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13일 대구지법에 동상 설치를 중지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반면에 대구시는 광장 관리 권한은 대구시에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대구, 경북 지역에서 잇따라 박 전 대통령 동상이 설치되고 있다. 지난 10월 경북 경산에 있는 영남대가 교내에 대학 설립자인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운 데 이어 지난 5일에는 경북 안동 경북도청 앞에도 8m 크기의 박 전 대통령 동상이 들어섰다. 박 전 대통령은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