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등에서 활약한 배우 이정현(34)이 현대차와 함께 ‘킹산직(왕과 생산직의 합성어)’으로 불리는 기아 생산직 신규 채용에 지원했지만 탈락했다고 밝혔다.
이정현은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탈락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글과 함께 기아 채용 담당자에게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채용 담당자는 “기아 담당자들은 이정현님의 서류를 통해 기아의 방향성을 고민하고 입사 준비를 하던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부디 이정현님에게도 저희 기아의 채용 여정에 함께한 시간이 의미가 있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이번 전형에서는 이정현님과 함께하지 못하지만 다른 공고를 통해 다시 만나 뵐 수 있으면 좋겠다”며 탈락 소식을 알렸다.
이정현은 기아가 지난 5일 시작한 2024년 엔지니어(생산직) 채용 모집에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고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이번 채용은 서류전형, 인적성 및 신체검사, 면접 등 순서로 진행한다. 근무 지역은 오토랜드 광명, 화성, 광주 등이다. 엔지니어로 불리는 기아 생산직은 자동차 조립 컨베이어 라인에서 자동차 부품을 올바른 순서로 조립하는 역할을 한다.
기아 생산직은 현대차와 함께 ‘평균 연봉 1억 원’ 등을 이유로 취업 시장에서 ‘킹산직’으로 불린다. 평균 연봉뿐 아니라 정년 보장, 현대차·기아 자동차 구매 혜택 등을 제공한다. 채용 때마다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채용은 기아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맺은 500명 추가 채용의 후속 조치다.
앞서 기아 노사는 지난 9월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국내 사업장의 고용 안정과 중장기 미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내년까지 500명의 생산직 신입사원을 추가 채용하기로 합의했다. 기아는 500명을 이번에 모두 뽑지 않고 내년까지 나눠 채용할 계획이다.
한편 2014년 연극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로 데뷔한 이정현은 2018년 드라마 ‘미스터 션사인’에서 조선인을 괴롭히는 악랄한 일본군 ‘츠다’ 역을 맡아 완벽한 일본어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영화 ‘강철비2′ ‘옆집 사람’ ‘해적 : 도깨비 깃발’, 드라마 ‘스위트홈’ ‘신병’ 시즌 1과 2, ‘7인의 탈출’ ‘7인의 부활’ 등에 출연했다. 현재 ‘신병’ 시즌3 출연을 앞두고 있다.